춘천성시화운동본부
기자 장창일 기자 
날짜 2021-06-04 
원문 http://m.kmib.co.kr/view.asp?arcid=0924194231 

문턱 선교… 꿈을 찾아온 외국인들 복음 문턱 너머로 인도

춘천 효자감리교회·하베스트교회 사역 결실

“문턱 선교라는 말 들어 보셨어요.”

지난달 27일 강원도 춘천 효자감리교회에서 만난 김종호 담임목사가 물었다. ‘문턱 선교’는 자발적으로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에게 선교하는 걸 말한다. 자비로 문턱을 넘어온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 고향으로 파송한다는 의미다.

김 목사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춘천 강원대와 한림대에만 2000여명의 유학생이 있었다”며 “단기 어학연수생부터 석박사 학생,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위공직자들까지 다양한 분이 왔다”고 했다. 코로나19가 2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춘천에는 1000여명의 유학생이 있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인 유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최근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유학생이 온다고 한다.

김 목사는 “종교와 문화가 다른 유학생들과 오랜 세월 교류하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면서 “2000년부터 교회에서 중국어 예배를 개설해 유학생 신앙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교회가 유학생 선교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진 건 하베스트타임국제교회(하베스트교회·박갈렙 선교사)를 만나면서부터다. 하베스트교회는 2015년부터 효자감리교회에서 주일 오후 예배를 드린다. 교인들도 이 교회에 출석하는 70여명의 유학생을 환대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베스트교회의 전도 축제를 도왔고 새신자가 등록하면 춘천 시내 교회들과 협력해 ‘러브박스’도 선물했다. 사랑의 상자에는 수건과 속옷은 물론이고 비누와 치약 칫솔 라면과 과자까지 담았다. 시험 기간이 되면 강원대 학생식당 한쪽을 빌려 유학생들에게 음식도 대접한다. 석박사 과정 학생을 위해서는 연구실로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한다. 코로나19로 만나는 게 어려워진 뒤로는 교회 인근 식당과 연계해 식사 교환권 150장도 나눠줬다.

하지만 하베스트교회 식구들에게는 한 가지 기도 제목이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아무 때나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었다. 효자감리교회에서도 금요기도회와 주일예배 등 정해진 시간에 모이는 게 전부였다.

박갈렙 선교사는 “유학생들이 잠시 쉬거나 함께 공부도 하고 고향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향수를 달랠 공간이 필요했다”며 “기도하던 중 김 목사님께서 공간이 생겼다고 말씀하셔서 한달음에 달려가 봤다”고 말했다.
김 목사가 말한 곳은 강원대 후문에서 100m쯤 떨어진 건물 3층에 있는 115㎡(약 35평) 넓이의 사무실이다. 두 교회는 글로벌센터라고 이름을 지은 뒤 지난달 25일 개원식을 했다. 개원식은 춘천성시화운동본부(이사장 이수형 목사) 주관으로 진행됐다.

김 목사는 “센터를 마련하고 꾸미는 일은 효자감리교회와 하베스트교회가 했지만 춘천 시내 모든 교회가 유학생 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시화운동본부 주관으로 개원예배를 드렸다”며 “그동안 많은 교회가 유학생 선교에 참여했는데 더욱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개원예배에서 설교한 이수형 목사는 “춘천에 온 유학생들은 복음을 향해 스스로 온 분들로 교회가 나서 복음도 전하고 위로해야 하는 선교 대상”이라며 “이 센터가 유학생 선교의 최전선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춘천 교회들이 돕자”고 권했다.

센터에는 주방과 작은 침상도 마련돼 있다. 안락한 의자와 테이블도 있어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꾸몄다. 김 목사는 “이제 막 문을 열어 이용하는 학생이 많지 않지만, 점차 방문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곳이 말씀과 찬양이 흘러넘치는 ‘복음 다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가 유학생들에게 ‘엘림’(오아시스)과 ‘베델’(하나님의 집)이 되길 바란다”며 “춘천의 여러 교회가 유학생을 돕는 데 관심이 큰 만큼 춘천이 문턱 선교의 전초기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학 왔다 복음을 접한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간 뒤에도 춘천을 기억하며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인도 출신 캐롤라인 스와미도스 박사는 한림대에서 박사 후 연구 과정에 참여한 뒤 2019년 8월 귀국했다. 인도에서 대학교수가 된 그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신앙생활을 하며 가까운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며 “종종 춘천이 그리워 온라인으로 하베스트교회 예배도 드린다. 강의하는 틈틈이 어려운 이웃을 방문해 전도하고 위로하고 있다”고 박 선교사에게 전했다.

김 목사는 “효자감리교회와 하베스트교회, 춘천 전체 교회들이 우리 문턱을 넘어온 이들을 보살피고 복음을 심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새롭게 마련한 복음 다방이 복음의 용광로가 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춘천=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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